연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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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시청 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

채널 : MBC

방송 기간 : 2020년 10월 26일 ~

방송 시간 : 월요일, 화요일 밤 9시 30분 ~

연출 : 박승우, 성치욱

극본 : 이수현

출연 : 신성록, 이세영, 안보현, 남규리, 강승윤 외


‘시간’을 다룬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거의 전능해진 인간이 어쩌지 못하는 단 한 가지가 시간의 흐름이고, 누구나 그 흐름 속에서 끊임없는 선택과 결정을 하며 살아간다. 그 선택들이 모여 만들어낸 ‘현재’의 인생 위에서 ‘가보지 못한’, 혹은 ‘가야만 했던’길에 대해 후회하고 자책하고 되돌리고 싶은 마음 한 번 들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은 그래서 인류의 영원한 판타지이자 소망일지 모른다. 여기 <카이로스>의 인물들은 드라마라는 마법을 통해 그 판타지를 실현해 낸다. 어린 딸이 유괴, 살해당하고 그 충격으로 아내가 투신한다. 삶이 무너져 버리게 된 주인공 서진에게 신은 ‘기회’를 준다. 그리고 그 ‘기회’라는 시간의 속성은 과거를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유효하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만큼 오랜 세월 우리를 유혹했던 가정은 ‘미래를 먼저 알 수 있다면’이다.


한치 앞의 미래도 알지 못하면서 언젠가 맞이할지도 모르는 빛나는 내일을 위해 하루하루 치열하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애리는 예상치 못한 사기를 당해 모아온 돈을 날리고 병든 엄마마저 실종되어 절망하지만, 역시 신에게 부여받은 실낱같은 ‘기회’로 다시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기회 속에는 늘 위험이 도사리기 마련이고, 그 위기 속에서 ‘진짜’가 드러나는 법이다.


위기의 순간, 그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 그 사람의 진짜 사랑, 진짜 용기, 그리고 진짜 간절함의 정도일 것이다. ‘과거’에 배운 것으로 ‘현재’에선 다른 선택을 하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현재’에서 고군분투하는, 성장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우리는 아찔함과 안타까움, 전율과 정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작은 기회로부터 종종 위대한 차이가 빚어진다는 섭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10시 33분. 운명을 바꿀 단 1분의 시간. 전화벨이 울리면 시간을 관통하는 1분의 공조가 시작된다! 유괴된 어린 딸을 되찾아야 하는 미래의 남자 서진과 잃어버린 엄마를 구해야 하는 과거의 여자 애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크로싱 판타지 스릴러이다.



카이로스 인물관계도



신성록 - 김서진 역 : 38세 / 유중건설 최연소 이사

성공한 인생이 되기 위해 무슨 기회든 놓치지 않았고 똑똑한 동시에 부지런한 인물이다. 무슨 일이든 제 손을 거치지 않으면 마음을 놓지 않았고, 사람이 아닌 상황과 숫자만을 믿는다. 모든 관계는 효율 위주라 제 말귀를 못 알아듣는 이와는 함께 일하지 않았다. 어느 자리에 데려다 놔도 꿇리지 않는 미모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내 현채와 예쁜 딸아이 다빈이 만큼은 손끝에 물 묻히지 않는 안락한 삶을 살게 하고 싶고 그런 능력도 되었다. 이 속도라면 이사 앞에 등기를 달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 했고 아내 현채의 내조도 적절했다. 회사가 주최하는 자선음악회에 임원의 가족으로는 유일하게 공연을 하게 된 현채가 화제가 되어, 서진은 공연 전 케이터링 파티에서 기분 좋게 샴페인도 한잔 했다. 그 날. 현채의 바이올린 연주가 클라이맥스를 향하고 서진이 제 인생에 102% 만족하던 그 순간, 딸아이가 사라졌다.


이세영 - 한애리 역 : 26세 / 편의점 알바생, 공무원 준비생

지금 애리의 인생 목표는 딱 하나다.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의 심장병을 고치는 것이었다. 삼천만원만 있으면 엄마에게 새 심장을 줄 수 있다.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액수였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애리가 수술비를 마련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그러는 동안, 심장이식 대상자로 등록된 엄마의 이름이 이제 명단의 맨 앞장으로 넘어왔고 드디어 엄마와 조직이 맞는 도너를 만났다. 그렇게 이식수술을 앞둔 마지막 검사 도중, 엄마는 다시 쓰러졌고 천금 같은 이식 타이밍은 날아가 버렸다. 다시 이식에 적합한 심장을 기다리려면 얼마나 걸릴지, 그때까지 엄마의 심장이 버틸 수 있을지 막막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엄마는 아무런 말도 없이 애리 곁에서 사라졌다. 그런 애리에게 낯선 남자의 전화가 걸려온다. 자신의 아내와 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애리 뿐이라고, 제발 자신을 도와 달라 애원하는 이 남자. 게다가 자신은 31일 후의 미래에 살고 있다고 한다.


안보현 - 서도균 역 : 32세 / 유중건설 과장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탓에 때를 놓쳐 한발 늦게 공부를 시작했고, 뒤늦은 나이에 유중건설에 입사했다. 하지만 애초에 머리도 좋고 손도 빠른 데다 일찌감치 터득한 일머리까지 좋아 어느 부서에서나 탐내는 인재가 된 도균이 완벽주의자 서진의 눈에 드는 건 시간문제였다. 남의 손을 거치지 않고 수치와 결과만으로 일을 추진해 나가는 서진을 모두들 ‘똑똑하지만 어려운 상사’로 여길 때, 그렇게 까다로운 서진과 유일하게 손발이 맞는 이가 도균이었고 유회장도 인정하는 서진의 오른팔이 되었다. 서진은 도균에게 ‘고난 극복의 성공 신화’ 의 본보기였고, 이성적이고 빈틈없는 일처리로 늘 존경해온 멘토였다. 그러므로 서진에게 아이를 잃는 비극이 벌어졌을 때, 도균은 제일인 양 안타까워하며 서진의 빈자리를 채우려 동분서주했다. 그런데... 그렇게 우러러 마지않았던 서진이 불법자재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 조사를 받는단다. 게다가 그간 서진의 결재를 받은 서류들이 조작된 것이라는 의심까지 받자 지금껏 견고했던 서진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남규리 - 강현채 역 : 35세 / 서진의 아내, 바이올리니스트

마냥 크리스털처럼 영롱하게 빛나기만 할 줄 알았던 인생이 하루아침에 달라졌다. 사고로 회사가 망하자 이사였던 아빠는 행방불명 되었고, 엄마는 몸져누웠다. 사라진 아빠가 자살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현채는 휴학을 해야 했다.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연주 알바로 간 유중건설의 리셉션에서 현채는 서진을 만났다. 촉망받는 인재인 서진은 현채에게 잃어버렸던 빛을 되찾고 싶게 하는 갈망의 기폭제가 되었다. 서진 앞에서 현채는 다시, 성공한 사업가의 곱게 자란 외동딸, 단아한 바이올리니스트를 연기했다. 뭐 완전 거짓말은 아니다. 한때 그랬었던 건 사실이니까. 부모님은 사업차 외국에 머무는 것으로, 현재 거주지는 망하기 전에 살았던 고급 주택가로. 현채는 그렇게 서진과 결혼하고 다빈의 엄마가 되었다. 부유한 재산, 화목한 가정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삶이었다. 현채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 듯 했다. 하지만 현채의 세상이 또 한 번 무너졌다. 유중건설이 주최하는 자선음악회에 공연을 하게 된 그 날, 딸 다빈이가 사라졌다.